모바일 게임을 보면 대부분 설치부터 시켜야 합니다. 스토어에서 받고, 용량 차지하고, 가입하고, 알림 권한 묻고 나서야 겨우 시작합니다. 잠깐 쉬려고 켜는 가벼운 게임인데 그 앞단이 너무 무겁습니다. 그래서 설치 없이 토스 안에서 바로 켜지는 작은 수집형 게임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며칠 다듬어서 두 번째 토스 앱인토스에 정식 출시했고, 이름은 미니 아쿠아리움입니다. 이 글은 그 과정을 정리한 기록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씩 모아 어항을 채웁니다

게임 자체는 단순합니다. 매일 무료로 주어지는 뽑기를 돌리면 귀여운 바다 친구가 한 마리씩 나오고, 그 물고기가 내 어항에 들어와 헤엄칩니다. 흔한 구피나 금붕어부터 시작해서 돌고래, 상어, 문어를 거쳐, 운이 아주 좋으면 리바이어던이나 크라켄, 바다의 왕 같은 신화급까지 나옵니다.
처음엔 흔한 물고기가 금방금방 차다가, 뒤로 갈수록 안 나오는 녀석들만 남습니다. 이게 은근히 사람을 붙잡습니다. 도감에 비어 있는 칸 하나를 채우겠다고 한 번 더, 한 번 더 누르게 됩니다. 물고기 일러스트는 전부 한 마리씩 직접 그려서 넣었는데, 표정이랑 색이 다 달라서 모으는 맛이 있습니다.
뽑기 확률을 직접 짰습니다
이런 수집 게임의 핵심은 결국 뽑기 확률입니다. 너무 잘 나오면 금방 질리고, 너무 안 나오면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등급을 다섯 단계로 나눴습니다. 일반 64퍼센트, 희귀 25퍼센트, 에픽 8퍼센트, 전설 2.5퍼센트, 신화 0.5퍼센트입니다. 신화급은 이백 번에 한 번 꼴이라, 처음 나왔을 때 꽤 짜릿하도록 잡았습니다.
같은 물고기가 중복으로 나오는 것도 그냥 버리지 않게 했습니다. 같은 종을 여러 마리 모으면 별이 붙어서 승급하고, 그 물고기가 벌어다 주는 코인이 올라갑니다. 별 다섯까지 키우면 수익이 여섯 배가 넘습니다. 그래서 안 나오는 신화를 노리고 뽑다 보면 흔한 물고기가 자연스럽게 별이 차오르는, 두 가지 재미가 동시에 굴러갑니다.
키우면 끝나는 게 아니라 환생합니다

모은 물고기가 많아질수록 가만히 둬도 코인이 쌓입니다. 그 코인으로 또 뽑고, 어항을 업그레이드하는 식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수집 게임의 고질병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정도 다 모으고 나면 할 게 없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도감을 다 채우면 그동안 키운 물고기를 전부 방류하고 더 깊은 바다로 떠나는 환생을 넣었습니다. 환생하면 진주라는 특별한 재화를 받고 영구 수익이 올라갑니다. 바다 배경도 산호초에서 심해, 해구, 오로라 해역으로 단계마다 바뀝니다. 한 번 다 모았다고 끝이 아니라, 새 바다에서 처음부터 다시 모으는데 풍경이 달라서 또 하게 됩니다.
후반에 비는 시간이 없도록 시뮬레이션을 돌렸습니다
밸런스가 맞는지 감으로 짐작하기 싫어서, 무과금 유저가 백이십 일 동안 플레이하는 상황을 코드로 시뮬레이션했습니다. 매일 뽑고, 수금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걸 그대로 돌려보니 후반에 코인이 수억씩 남아도는데 쓸 데가 없는 구간이 보였습니다. 사람이 떠나는 지점이 딱 거기였습니다.
그 구간을 메우려고 코인을 끝없이 투자할 수 있는 황금 산호초라는 업그레이드를 넣었고, 진주는 가호를 다 찍은 뒤에도 안 나오는 물고기를 바로 소환하는 데 쓰도록 진주 상점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코인과 진주가 어디서도 남아돌지 않게 수치를 맞췄습니다. 첫 환생까지 대략 이 주, 핵심 업그레이드를 다 찍는 데 두 달 정도 걸리도록 잡았습니다.
광고는 전부 선택, 코인은 게임 안에서만 씁니다
수익은 광고와 인앱결제로 받습니다. 다만 광고는 전부 선택입니다. 무료 뽑기를 더 돌리고 싶거나 코인을 두 배로 받고 싶을 때만 광고를 보면 되고, 보기 싫으면 안 봐도 진행에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광고 자체가 거슬리는 분들을 위해 광고 제거 상품도 따로 뒀습니다.
코인이나 진주는 전부 게임 안에서만 쓰는 재화입니다. 현금으로 바꾸거나 환전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뽑기도 확률형이라 무조건 좋은 게 나온다고 보장하지 않습니다. 재미로 모으는 게임이라 이 부분은 처음부터 정직하게 잡았습니다.
토스 미니앱으로 만든 이유

설치를 안 시키고 싶었던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고기 한 마리 뽑아보겠다고 앱을 설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토스 미니앱은 토스 앱에서 검색하면 바로 열리고, 토스 계정으로 인증되니 회원가입도 없습니다. 검색해서 바로 켜지는 거라면 한 번쯤 눌러보게 됩니다. 그 진입장벽 차이가 작은 게임에는 결정적입니다. 화면은 리액트 네이티브 기반의 그래나이트 프레임워크로 짰습니다.
막상 작은 게임 하나 출시하는 데도 챙길 게 꽤 많았습니다. 미니 아쿠아리움은 토스 앱에서 미니 아쿠아리움으로 검색하면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설치도 가입도 필요 없으니 지하철에서 한 판, 자기 전에 한 판 가볍게 돌려보시면 됩니다. 직접 만든 거라 부족한 부분도 있을 텐데, 써보시고 이상한 점이나 있으면 좋겠다 싶은 기능이 보이면 편하게 알려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미니 아쿠아리움 시작하기
토스 앱 실행 → 상단 검색창에 미니 아쿠아리움 입력 → 바로 시작
설치도 가입도 필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