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모니터에 엑셀이 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코스피 시세였다는 글이 최근 페이스북과 X 같은 SNS에 자주 올라옵니다. '엑셀코스피'라는 사이트인데, 직장인들 사이에서 '회사에서 몰래 주식 보는 방법'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단순한 시세 사이트가 아니라, 실제 마이크로소프트 엑셀과 거의 똑같이 보이도록 만들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위장 사이트가 알고 보니 해외에도 꽤 있더군요.
이번 글에서는 엑셀코스피를 시작으로, 사무실에서 몰래 띄워두기 좋은 위장형 사이트 몇 군데를 정리해두었습니다.
엑셀처럼 보이는 한국 주식 시세 사이트, 엑셀코스피
엑셀코스피(excelkospi.pages.dev)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UI를 그대로 따라 만든 주식 시세 조회 사이트입니다.
처음 접속하면 상단에 파일·홈·삽입·수식 같은 리본 메뉴가 그대로 떠 있고, 셀 A1 부근에는 코스피, 코스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종목 시세가 정렬되어 있습니다. 정말 엑셀 파일 하나 열어둔 것처럼 보입니다.

화면 가운데에는 시장 뉴스 헤드라인이 시각별로 정리되어 있고, 우측 하단에는 실시간 채팅창이 떠 있습니다.
채팅창에는 '월급루팡' 같은 닉네임으로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시장 얘기를 나누고, 사용자의 이용 시간을 표시하는 '루팡 중' 배지가 자동으로 붙는 기능도 추가됐습니다.
같은 사이트 안에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Outlook) 보기 모드도 따로 들어 있습니다.
'이재용(전자사업본부)', '일론 김머스크(충전소장)', '사토시 박(코인 데스크)' 같은 가상의 발신자가 종목별 시세 메일을 보내주는 형식이라, 화면만 보면 평소처럼 메일함을 열어둔 모습과 거의 구분이 안 됩니다.
운영자가 공개한 누적 통계 기준으로 5월 11일부터 28일 사이에 누적 방문자가 20만 명, 페이지뷰는 500만 회를 넘었고 하루 최대 방문자도 4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다만 시세는 실시간이 아니라 참고용이라는 점, 그리고 실제 매매 기능은 없다는 점은 공지에 명확히 안내되어 있습니다.
해외판 종합 세트, 큐비클코마(CubicleComa)
엑셀코스피가 한국 주식 시세 하나에 집중한다면, 해외에는 위장 화면 자체를 종류별로 모아둔 사이트가 있습니다.
큐비클코마(cubiclecoma.com)는 'Welcome to your workday facade'라는 문구를 메인에 박아두고, Slack·Excel·MS Teams·Outlook·PPT·Word·Mathcad 같은 업무 프로그램의 가짜 화면을 한 페이지에서 고를 수 있게 모아두었습니다.

각 카드를 클릭하면 해당 가짜 화면이 풀스크린에 가깝게 펼쳐집니다. 광고는 따로 없고 전부 무료로 제공됩니다.
특히 재미있는 항목은 'Outlook Calendar + Breakout'입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아웃룩 일정 화면처럼 보이지만,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일정 박스가 벽돌깨기 게임으로 바뀌는 구조입니다.
카드 설명에는 '회의 중에 자리 비웠습니다'를 띄워두고 게임을 할 수 있게 설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PPT 위장은 'Strategic Deck'이라는 이름으로 들어 있는데, 회사용 슬라이드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 만들어서 발표 자료 검토하는 척하기 딱 좋은 모양입니다.
'Engineering Analysis(Mathcad)' 항목은 공학 계산 화면을 위장한 버전이라, IT나 엔지니어링 직군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옵션입니다.
진짜 같은 가짜 메신저, 큐비클코마의 Fake Slack
큐비클코마의 여러 항목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게 가짜 Slack 화면입니다.
'Acme Corp'라는 가상의 회사에 채널 5개(#general, #announcements, #dev-team, #marketing, #random)가 있고, Sarah Chen·Marcus Webb·Ji-woo Park·Priya Nair 같은 가상의 동료들이 9시부터 자연스럽게 인사와 업무 메시지를 주고받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한 줄씩 추가되어서, 정적인 캡처 이미지가 아니라 실제로 채팅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좌측 사이드바의 '#dev-team 3', '#random 12'처럼 안 읽은 메시지 카운트도 표시되고, 우측 상단에는 'Search'와 'Pins' 버튼까지 그대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Slack을 자주 안 쓰는 분이 보면 진짜 회사 메신저로 착각할 수밖에 없는 수준입니다.
멤버 목록에 'Ji-woo Park' 같은 한국식 이름까지 들어가 있어서 한국 회사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디테일이 잘 잡혀 있습니다.
메시지가 자동으로 흐르기 때문에 누가 옆에서 슬쩍 봐도 '얘 진짜 Slack 보고 있구나' 정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입니다.
이런 위장 사이트가 폭발적으로 화제가 되는 건 결국 '들키지만 않으면 죄책감도 작다'는 심리에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겁니다.
다만 회사 보안 정책에 따라서는 업무 시간 외 사이트 접속 자체가 감사 대상이 될 수 있고, 직무에 따라서는 징계 사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잠깐 환기용으로는 분명 재밌지만, 회의 직전이나 상사가 바로 옆에 있을 때까지 띄워두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호기심 차원에서 한 번씩 둘러보는 정도로만 즐기시기를 추천드립니다.